난민 보호하는 생명의 땅, 요르단… 등록 난민 11개국 64만여명 국민 9∼10%가 기독교인

입력 2014-08-09 03:22
7일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현재 요르단에 등록된 난민은 모두 64만1894명으로 총 11개국 출신이다. 이 중 시리아 난민이 58만5304명으로 가장 많고 이라크 난민이 5만5509명으로 그 다음을 차지한다. 소말리아(486명)와 수단(474명) 등이 뒤를 잇는다. 미등록 난민까지 합치면 숫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에 시리아 난민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지리적 위치 때문이다. 요르단은 북쪽으로는 시리아, 동북쪽으로 이라크, 남동부는 사우디아라비아, 서쪽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남서쪽은 이스라엘, 이집트와 접해있다. 시리아 난민들은 남부 요르단 국경을 넘어 자리 잡고 있다.

요르단은 주변국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난민들을 받아들였다. 팔레스타인 난민(가자 출신)은 1946년 요르단 독립 이후부터 존재했고 67년 ‘6일 전쟁’ 때 요르단강 서안지역을 상실하면서 팔레스타인 난민이 대거 유입됐다. 이들은 난민으로 살다가 요르단 국민으로 편입됐다. 이후 90∼91년 걸프전이 발발하면서 이라크 난민이 들어왔고, 이집트 혁명 이후에도 일부 난민이 요르단으로 피신했다.

요르단은 아랍 국가 중 비교적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민의 90% 이상이 수니파 무슬림이며 타 종교에 의한 선교나 개종은 금지돼 있다. 다만 헌법은 타 종교에 대한 차별을 금하고 있어 신앙과 예배의 자유는 허락하고 있다. 국민의 9∼10%가 기독교인이다. 요르단은 성지순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기독교 도시로 알려진 마다바를 비롯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바라보았다는 곳으로 알려진 느보산, 모세의 샘 등이 유명하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