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입력 2014-08-08 04:17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오는 은혜와 평강이 사랑하는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마태복음 13장은 천국이 도래하는 과정을 일곱 가지 비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천국 비유 가운데 마지막 일곱 번째인 ‘그물 비유’를 중심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그물 비유의 핵심은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데 있는 게 아닙니다. 물가에서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별해 좋은 물고기는 그릇에 담고 나쁜 물고기는 버리는 데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같은 비유를 통해 세상 종말의 순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심판의 때에는 무엇보다도 ‘갈라내는 작업’이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갈라내다’는 것의 의미는 ‘경계를 지어 어떤 것을 다른 것들로부터 구별하다’는 말입니다. 그물 비유는 얼마 전만 해도 뒤엉켜 존재하던 악인과 의인 중 악인은 완전히 분리돼 의인과는 다른 운명에 던져진다는 걸 의미합니다. 갈라내는 작업과 관련해 이런 비유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진짜와 가짜 다이아몬드를 구별하는 방법입니다. 과거 미국 콜로라도에 살던 인디오들이 사용한 다이아몬드 감별법입니다. 이 감별법에는 많은 도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조그만 유리그릇과 물, 환한 햇빛만 있으면 됩니다.

인디오들의 다이아몬드 감별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유리그릇에 물을 가득 담고 그 안에 다이아몬드를 넣습니다. 그리고 유리그릇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놓아두고 다이아몬드에서 나오는 광채를 유심히 살피면 됩니다. 다이아몬드 모조품은 햇빛을 받지 않으면 형형색색의 빛을 발하지만 물속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물속에 들어간 다이아몬드 모조품은 투과되는 빛의 양이 현저히 줄어들게 됩니다. 아름다운 빛깔을 잃고 탁한 색깔을 띱니다. 반면 진짜 다이아몬드는 공기 중에 있을 때나 물속에 있을 때나 광채에 변화가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물속에서 더 맑고 깨끗한 빛깔을 내기도 합니다.

종말의 순간에 이뤄질 갈라내는 작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오래전 미국 인디오들의 다이아몬드 감별법처럼 간단하게 의인과 악인을 갈라낼 것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의인과 악인이 섞여 살고 있지만 종말의 순간 집행될 심판은 의인과 악인을 구별해 의인은 천국에, 악인은 풀무 불에 던져지게 될 것이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을 믿으며 세상의 마지막 날을 준비해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4장 18절에는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세상이 아닙니다. 보이진 않지만 반드시 존재하고 있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그물 비유의 핵심은 천국에 갈 자격이 있는 자들만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자들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죄를 몰아내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며 세상의 끝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예수님의 말씀이 영적인 생활과 성장에 힘을 주는 말씀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김진환 부산 신일루터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