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부모 살해 후 방화… 카드빚 문제로 말다툼 끝에 범행

입력 2014-08-07 05:37 수정 2014-08-07 15:08
서울 성북경찰서는 카드빚 때문에 실랑이를 하다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박모(32)씨를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쯤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연립주택 2층 거실에서 일정한 직업이 없는데도 자신의 카드빚이 2000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무라던 어머니 조모(65)씨를 살해했다. 이틀이 지난 30일 오후 11시쯤에는 범행이 발각될까봐 안방에 있던 아버지 박모(69)씨 마저 살해했다.

주민들은 10년 이상 동네 반장을 지내면서 이웃들과 교류가 활발했던 조씨가 수요일 성당 모임을 빠질 만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다 남편 박씨가 몰던 개인택시 차량도 운행을 중단한 채 며칠 동안 계속 집 앞에 주차된 점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119구조대가 들이닥치자 박씨는 부모의 시신을 덮어둔 이불에 불을 지른 뒤 6m 높이의 2층 난간에서 뛰어내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불을 끄고 이불을 들춰내 에어캡(일명 ‘뽁뽁이’)으로 둘둘 감아둔 시신 2구를 발견했다.

김동우 양민철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