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명량'을 6일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6시45분쯤 서울 여의도CGV 영화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영화 나들이에 나섰다.
박 대통령이 외부에서 영화를 관람한 것은 지난 1월 애니메이션 '넛잡' 이후 처음이다. 영화관에선 영화배우 안성기씨와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이 박 대통령을 맞았다. 안씨는 상영관 앞에 전시된 이순신 장군 갑옷 앞에서 박 대통령에게 "영화에 사용된 갑옷으로, 고증을 통해 재현됐다. 무게가 20㎏이나 된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아이고. 이것을 입고 영화를 찍었느냐"고 놀라워했다. 이어 안씨가 기록적인 영화 흥행에 대해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스토리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영화 관람은 정부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가 위기를 맞았을 때 민·관·군이 합동해 위기를 극복했던 정신을 고취하고, 경제 활성화와 국가 혁신을 한마음으로 추진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박 대통령은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에 앞서 선조에게 올린 장계 가운데 '상유십이(尙有十二·아직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란 구절을 몇 차례 인용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2007년 충남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이를 거론하며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본받자"고 말했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대통령, 흥행돌풍 ‘명량’ 관람
입력 2014-08-07 03:14 수정 2014-08-07 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