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문화 나들이… 뮤지컬 ‘평양 마리아’ 관람

입력 2014-08-07 03:57
이명박 전 대통령(뒷줄 가운데)이 5일 뮤지컬 ‘평양 마리아’를 관람하고 정성산 감독(뒷줄 오른쪽 두 번째), 배우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5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3관에서 뮤지컬 ‘평양 마리아’를 관람하고 정성산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은 퇴임 후 첫 문화행사 나들이다.

이 전 대통령은 정 감독의 안내를 받으며 8시 공연 10분 전에 도착했다. 관람객은 뜻밖의 전임 대통령 방문에 환호했다. 공연 후에는 포토존에서 배우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멋진 공연 잘 봤다. 연기를 참 잘한다. 감동적”이라며 격려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정 감독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동안 정 감독의 작품은 다 봤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늘 보기 좋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며 애정을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은 “북한 주민의 인권이 중요하다. 탈북민에 대해서도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며 만든 작품인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2005년 탈북민북한인권개선 세미나에서 당시 서울시장이던 이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정 감독은 “그때 아낌없이 세미나를 지원해주셨고, 이듬해 요덕스토리를 보러 오셨다.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통일부 업무보고 때 첫 연설을 나에게 맡기셨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하나님이 통일을 이루실 것이니 정 감독이 더 용기를 내서 활동해주길 기대한다’고 대통령 퇴임 후 직접 쓴 축전을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탈북 여성의 순교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평양 마리아’는 다음달까지 대학로에서 공연한다. 국민일보는 제작사인 ㈔NK문화재단과 공동으로 뮤지컬 ‘평양 마리아’ 교회 순회공연을 연말까지 한다. 오는 12일 경기도 수원 흰돌산수양관, 17일 안성 보배성결교회, 29일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남선교회중부연합회 주관으로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공연한다(02-781-9237, 032-623-0131).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