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세월호 참사 이후 이어졌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전반적인 성장세는 미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8월 경제동향’에서 “생산 관련 지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세월호 참사의 부정적 영향이 점차 축소되고 있지만, 민간소비 등 주요 내수지표 회복은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4월 77.8%에서 5월 74.7%로 낮아졌으나 6월 다시 76.7%로 올랐다. 수출 역시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내수경기는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설비투자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날 금융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1%에서 3.9%로 0.2% 포인트 낮춰 발표했다. 전망치는 정부의 41조원 경기부양책과 기준금리 인하 및 LTV(주택담보인정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가 효과를 거둘 경우 각각 0.15% 포인트와 0.05% 포인트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을 가정한 것이다. 이를 제외한 성장률은 3.7%로 회복 속도가 당초 애상보다 더딘 것으로 분석됐다.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1.9%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욱 금융연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경기 회복은 더디고 물가상승 압력은 당분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커졌다”고 말했다. 또 “새 경제팀 내수활성화 정책이 경제심리를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자금 지원으로 가계 및 기업의 부채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은애 기자
KDI “소비 꽁꽁… 여전히 내수가 문제”
입력 2014-08-07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