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 송환 반대했던 도널드 트럼프 비판

입력 2014-08-07 03:51
존 파이퍼 목사

미국의 저명한 신학자 존 파이퍼(68) 목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인 의료 선교사들에 대한 송환 치료를 지지하는 시를 지어 공개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8)가 트위터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 국경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선교사들을 내쫓아라”며 송환 치료에 반대하는 입장을 올리자 파이퍼 목사가 은연중 비판한 것이다.

파이퍼 목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기독교잡지 ‘월드’ 인터넷판에 기고한 ‘2014 여름 에볼라’라는 시에서 “사람들이 ‘(선교사를) 왜 고국으로 데려왔냐’고 말한다”며 “(선교사들이) 이런 일로 곤경에 처할지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승리할 것(Though you be stumped, This grace will not be trumped)”이라고 설파했다.

‘stump’와 ‘trump’ 단어를 대비하면서 도널드 트럼프(Trump)의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월드는 “파이퍼 목사가 선교사들에 대한 긍정적 영감과 트럼프에 대한 부정적 영감을 받아 새로운 시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목사는 시에서 “고향에서 수천만 마일 떨어진 곳에 간 사마리아인들은 사람들을 돌보며 공포를 잠재웠다”며 “그 보석 같은 두 사람은 결국 쓰러졌고, 여전히 죽음에 감염돼 있다”고 썼다. 그는 “그들은 우리 곁으로 날아왔고 그곳엔 많은 사람들과 기쁨이 있었다”면서 “오늘날 이 땅의 다른 사람들은 행여 바이러스가 고국에 퍼질까만 걱정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바이러스에 감염된 켄트 브랜들리와 낸시 라이트볼 선교사가 각각 출석했던 인디애나주 사우스이스턴 그리스도의교회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갈보리교회는 지난 3일과 지난달 30일 교인 수백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복 기도회를 열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