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리카 34조원 투자”

입력 2014-08-07 02:46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330억 달러(34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이틀째 일정으로 열린 ‘기업포럼’ 연설에서 “미국의 일자리와 아프리카 전체의 발전을 위해 미국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33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사업을 더욱 함께해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330억 달러의 투자액 중 140억 달러는 민간 기업들이 부담한다. 여기에는 코카콜라의 50억 달러, 제너럴일렉트릭(GE)의 20억 달러 규모 설비투자 계획이 포함됐다. 미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아프리카의 전력 공급망 확충에 1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는 내용도 이번에 발표된 계획의 일부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아프리카를 단순히 자원으로 간주하지 않고, 우리의 성장을 위해 땅에서 자원을 캐내는 것만을 바라지 않는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경제적 성장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對)아프리카 투자 계획은 그동안 중국이나 유럽에 비해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가 부진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투자하면서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일부 비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프리카 지도자들도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발전을 위해서는 법치와 규범, 규제 개혁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사업할 때 뇌물을 지불하거나 친인척을 고용할 필요 없이 상품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밤 백악관 야외 잔디밭에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주최 만찬에는 400여명의 아프리카 각국 정상과 관리들이 참석했다. 한편 세계은행도 에티오피아 가나 케냐 라이베리아 나이지리아 탄자니아의 전력사업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