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기관 연일 매도… 2060선 턱걸이

입력 2014-08-07 02:03

기관투자가의 차익실현 매도 물량에 시달린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2060선에 턱걸이했다. 정부가 기업에 쌓인 자금을 가계로 흘려보내겠다는 취지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지만 즉각 투자심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3포인트(0.27%) 내린 2060.73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신권과 연기금 등 기관이 연일 매물을 내놓은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초반 ‘팔자’였지만 이내 ‘사자’로 돌아섰고, 개인과 함께 600억원대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SK하이닉스(-4.02%) 현대모비스(-2.00%) 현대차(-1.27%) 삼성전자(-1.22%) 네이버(-0.66%) LG화학(-0.53%)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화재(2.12%) 한국전력(2.08%) KB금융(1.75%) 포스코(1.54%) 등은 상승했다. 쿠쿠전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까지 뛰며 주가가 공모가의 2배에 가까워졌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주요 주주인 한국공항이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13.06% 추락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 대결이 불거지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향후 국내 주식 비중을 계속 높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많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내고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3년래 최고치에 근접하면서 추가 비중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는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일본과 중국계 등으로 외국인 자금의 출처가 다양해진 점, 배당을 촉진하는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