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 대학 첫 흑인 졸업생의 졸업장이 경매에 나왔다. 5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리처드 T 그리너(1844∼1922)의 학위증명서 원본(사진)이 6일 시카고 경매장 ‘레슬리 하인드먼’(Leslie Hindman Auctioneers)에서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리너는 필립스 아카데미와 오벌린대를 거쳐 하버드대에 편입했으며 1870년 졸업장을 취득했다. 그리너는 워싱턴DC의 하워드법대 학장과 블라디보스토크 미국 총영사 등을 지냈다. 2009년 시카고 남부 잉글우드 지역의 가정집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된 졸업장은 가로 약 50㎝, 세로 40㎝ 크기에 피지로 만들어졌다.
졸업장을 손에 넣은 개발업자 루퍼스 맥도널드는 지난해 “뉴욕 감정회사로부터 이 졸업장과 러시아 정부가 발행한 외교관 임명동의서 등 5장의 서류가 6만5000달러(6500만원) 이상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하버드대에 매입을 요구했다. 그러나 하버드대가 자체 평가 후 7500달러를 제안하자 “가치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하고 매입하지 않을 경우 이를 불태워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하인드먼 측은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1만∼1만5000달러 선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하버드대 첫 흑인졸업생 학위증 경매 나온다
입력 2014-08-07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