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에서 5일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조명탑 고장으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헤프닝이 벌어졌다.
5회초 2사 1루 NC 김종호의 타석 때 사직구장 3루측 내야에 설치된 조명탑이 꺼졌다. 심판진은 오후 7시55분 경기를 중단시켰다. 조명탑이 고쳐지기를 50분 가까이 기다렸으나 불이 다시 들어오지 않아서 심판진은 오후 8시44분 서스펜디드 게임을 선언했다. 사직구장 관리를 담당하는 롯데 측은 “애초 고압 차단기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교체 작업을 벌였으나 교체한 뒤에도 문제가 이어지는 등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단된 경기는 6일 오후 4시 똑같은 상황에서 그대로 속개된다. 그리고 곧바로 원래 예정됐던 6일 경기가 이어진다.
프로야구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것은 역대 7번째다. 이 중 조명탑 고장으로 선언된 사례는 3번째다. 가장 최근 서스펜디드 게임은 2011년 4월 1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다. 당시에도 조명탑 고장 때문이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5회까지 단 1실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지만 또다시 불운에 눈물을 삼켜야했다. 장원준은 지난달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도 3회 9-1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노게임이 선언돼 승리를 날린 바 있다. NC도 선발 테드 웨버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돼 아쉬웠다. 특히 최근 찰리 쉬렉의 욕설 파문 등으로 팀 내 상황이 어수선할 뿐 아니라 토종 에이스 이재학마저 지난 3일 소모해 투수진 운용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목동구장 경기에선 넥센 히어로즈가 홈런 선두 박병호의 시즌 34호포에 힘입어 SK 와이번스를 8대 3으로 꺾었다. 이로써 2위 넥센은 3위 NC와의 경기 차를 2경기로 벌렸다. 두산은 KIA 타이거즈를 8대 2로 누르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힘겨운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KIA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삼성은 꼴찌 한화 이글스를 14대 1로 대파하고 선두를 질주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경기중 조명탑 꺼진 사직구장
입력 2014-08-06 0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