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근인 금태섭 전 대변인이 5일 ‘안철수의 새정치’가 실패한 원인에 대한 반성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금 전 대변인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지나온 길에 대한 객관적 평가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는지, 터무니없는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기간 동안 지지를 받아왔는지, 그리고 그런 수많은 사람들의 바람과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처참하게 망가졌는지 스스로 알아보고 밝히는 것은 당연한 숙제”라고 밝혔다.
그는 지지자들이 안 전 대표에게 희망을 걸었던 것은 진영논리에서 자유로운 공간과 다양한 생각이 자유롭게 얘기되는 과정 속에 답을 찾아가는 방식, 같은 편이라도 잘못했으면 비판할 수 있고 생각이 달라도 잘하면 동의해 줄 수 있는 태도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한 개인의 역량이나 훌륭함이라고 착각하고 기대기 시작한 것이 실패의 단초가 아닌가 한다”며 “애초에 특정인에 대한 흠모나 애정 때문에 모인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고, 다시 모여서 처음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이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며 ‘안철수의 새정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한 개인 역량에 기댄 게 실패 단초”… 금태섭, 페이스북에 ‘안철수 새정치’ 반성의 글 올려
입력 2014-08-06 0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