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등 사회의 상처가 많은 요즘 교회는 사랑 나누고 정의 부르짖어야”

입력 2014-08-06 02:11
조종남 서울신학대 전 총장(오른쪽)의 문집 간행사를 쓴 유석성 총장이 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문집 간행의 의의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국내 웨슬리 신학의 권위자인 조종남 서울신학대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등 사회의 상처가 많은 오늘날 교회 역할에 대해 “근본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깨끗해져 사회에 사랑을 나누고 사회정의를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총장은 5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성암 조종남 박사 문집’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새로워지고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는 사회적 성결 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올해 미수(米壽·88)를 맞은 그는 “한평생 사는 동안 예수 믿는 것 이상 좋은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지난날에 대한 소회를 밝혔지만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조 전 총장은 “지금은 한국사회뿐 아니라 교회도 어려운 시기로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절실한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나님은 드문드문 역사하기에 절망적이진 않다”며 “한국교회에도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대해 조 전 총장은 “낮은 자세로 섬기는 교황의 태도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날 조 전 총장의 제자로 문집 간행사를 발표한 유석성 서울신대 총장은 “교황 방한을 계기로 한국 개신교는 사랑과 정의, 평화 등 교회의 본질을 성찰해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번 방한에 교황이 탈북민, 위안부 할머니, 세월호 참사 유족 등 사회적 약자들을 만나 한국교회 역사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 역사를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