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불가리아 바르나시. 이날 이곳에서 열린 세계 3대 발레 콩쿠르 ‘제26회 바르나 국제발레 콩쿠르’ 시상식에서는 50년 만에 주니어(15∼19세) 부문 그랑프리 수상자가 탄생했다.
그랑프리는 바르나 콩쿠르가 창설된 1964년 당시 24세이던 블라디미르 바실리예프 전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단장이 수상한 이후 이날까지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세계 발레계에서 화제가 된 이번 그랑프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한국의 이수빈(16·사진)양.
이양은 이번에 주니어 전체 부문 그랑프리 외에 에밀 드미트로프상과 스페셜상을 받아 3관왕에 올랐다. 심사위원들로부터 “테크닉 좋은 사람은 많았지만 이양은 표현력이 풍부하고 춤이 가슴에 와 닿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3차에 걸친 이번 콩쿠르에서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백조의 춤과 ‘라 바야데르’의 무희 ‘니키야’의 춤 등을 췄다. 이양은 이번 수상으로 2014∼2015년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발레단 전막 공연에 주역으로 초청돼 무대에 오른다. 그에게는 첫 전막 공연이다.
이양은 “훈련 과정은 너무나 힘들지만 그만큼 무대에 섰을 때 희열도 크다”며 “겉이 아니라 마음 속에서 우러나는 겸손한 춤을 추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은 2011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해 김선희 조주현 김용걸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영재 입학생으로 선발돼 다음달 입학한다.
연합뉴스
50년 만에 탄생한 ‘주니어 그랑프리’… 16세 이수빈양 ‘바르나 국제발레 콩쿠르’서 화제의 주인공 등극
입력 2014-08-06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