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진보 목소리… 새정치연합 노선투쟁 본격화?

입력 2014-08-06 02:17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선명한 진보정당’을 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도 노선을 내세운 안철수·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퇴진 이후 당 노선을 둘러싼 논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5일 “우리의 목표는 2017년 진보정권의 창출”이라며 “이를 위한 길은 곧 ‘진보정당’의 기치를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례대표제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당당하게 유능한 진보정당의 길을 가자’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서다.

정 고문은 “당의 목적에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 노동중심성의 강화 등을 선명하게 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권연대와 관련, “노선과 정책을 중심으로 ‘야권재편’을 전면화하자”며 “‘누구’와의 연대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위한 연대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은 토론회에서 “국민의 개혁진보 정치 열망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진보가치가 강화돼야 하고 국가 비전도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나오려면 정의당과 통합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은 새정치연합 의원들과 생각이 거의 같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