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차익실현 물량 많아 14P 하락

입력 2014-08-06 02:35

코스피가 중국발 악재와 펀드 환매 움직임에 밀려 2060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달 말부터 거침없이 상승한 뒤 숨고르기 장세가 이어지는 국면이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16포인트(0.68%) 내린 2066.2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오름세였지만 코스피지수는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에 하락장으로 출발했다. 장중 투신권·연기금을 중심으로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한 번도 전일 종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한 수치를 기록한 것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HSBC는 7월의 서비스업 PMI가 5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 53.1에서 3.1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005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경기가 4분기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향후 코스피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HSBC의 서비스업 PMI는 중국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되는 수치로,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기관이 3000억원 넘게 내던진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340억원 넘게 매수하며 ‘바이(BUY) 코리아’ 행보를 이어갔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중국과 인도 휴대전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빼앗긴 대장주 삼성전자는 0.08% 빠지며 13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주들에게 낮은 배당 성향으로 실망감을 안기는 현대차는 0.63% 하락했다. 포스코(-3.57%) 네이버(-2.68%) LG화학(-2.24%) 등도 낙폭이 비교적 컸다.

최근 지수 상승 탄력이 둔화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 경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국증권 김성환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순매수에 의한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달 예상 밴드를 2030∼2150포인트로 제시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