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학자들과 한자리… 너무 설레요”

입력 2014-08-06 02:23

전북 전주에 있는 상산고 1학년 송현서(16·사진)군은 최근 한 장의 초대장을 받고 마음이 들떠 있다. 그는 13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세계수학자대회(서울 ICM)’ 개회식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송군은 지난달 27일 방송된 KBS 기획특집 ‘도전! 골든벨, 수학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리며 우승, 부상으로 세계 수학자들의 잔치에 초대받는 행운을 얻었다.

이번 ‘수학 골든벨’은 ‘한국 수학의 해’ 선포 기념의 하나로 열렸다. 송군은 이날 46번째 문제부터 최후 1인이 돼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가 50번째 수열문제를 풀고 101번째 골든벨의 주인공이 됐다. 이 행사엔 전국 20여개 고교에서 100명의 수학 영재가 모였다.

송군은 46번 문제에서 서울과학고 2학년, 강원과학고 2학년 선배와 실력을 겨뤘다. 그는 “혼자 남은 이후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기본 공식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문제를 풀어나간 것이 좋은 결과로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군은 공부 잘하는 방법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자연스레 풀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수학을 좋아하고 관련 교양서적도 많이 읽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의정부 동암중을 졸업한 송군은 ‘수학의 정석’의 저자 홍성대씨가 세우고 수학에 강점이 있는 상산고에 진학했다.

최동범 담임교사는 “현서는 평소 지적 호기심이 많고 탐구적 태도가 돋보일 뿐 아니라, 교실 칠판 청소를 전담하는 등 학급 일에도 솔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의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송군은 “이번 골든벨을 계기로 ‘수학자가 되는 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털어놨다. 송군은 “책이나 방송으로만 봤던 세계적인 수학자와 대회를 실제로 볼 수 있게 돼 떨린다”며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수학 분야 등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수학자대회는 1897년 스위스에서 처음 열린 이후 4년마다 열리는 수학계의 가장 큰 학술행사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엔 120여개국 수학자 5000여명이 참가한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