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5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영·유아와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모기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저녁과 새벽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된 건 부산에서 채집한 모기의 절반 이상이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에서 일본뇌염에 걸린 사례는 아직 없다. 2009년 이후 5년 동안 일본뇌염 환자는 총 69명이었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매개모기에 물린 뒤 급성 신경계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모기에 물려도 95%는 뇌염으로 진행하지 않는다. 모든 매개모기가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일본뇌염은 환자와 접촉하는 것으로는 옮지 않는다.
뇌염까지 가는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초기 증상은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이다. 심해지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빠진 뒤 사망하기도 한다. 회복된다 해도 언어장애, 판단능력 저하, 사지 운동 저하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일본뇌염을 예방하려면 만 12개월∼12세 아동은 일정에 맞춰 2∼5차례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정부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할 수 있다. 집에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쓰고, 밤에 모기가 많은 지역의 야외활동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일본뇌염 매개모기는 주로 논, 연못, 관개수로, 빗물 고인 웅덩이 등 비교적 깨끗한 물에 산다. 부득이 외출할 때는 긴 옷을 입도록 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일본뇌염 경보… 부산서 채집된 모기 중 절반 이상이 매개 모기
입력 2014-08-06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