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100달러(약 10만원)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다.
5일 미국 비밀검찰국(United States Secret Service)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된 달러화 위폐는 1억5600만 달러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올 1∼7월에만 7개 은행에서 7만3142달러의 위폐가 발견돼 지난해 연간 발견 규모(4만7576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위조지폐 급증은 지난해 말부터 위조방지 장치를 강화한 달러화 신권이 보급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구권 위폐들이 ‘밀어내기’ 물량으로 풀린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해 10월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위폐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색 변환 잉크’와 ‘부분 노출 은선(隱線)’ 등 위조방지 장치가 추가 적용된 100달러 신권을 발행했다.
신권 진폐는 좌우를 나누는 청색 특수필름 띠가 있으며, 여기에 ‘100’과 종(鐘) 무늬가 새겨져 있다. 지폐를 기울이면 이들 무늬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고 특수필름 옆의 종 모양과 숫자 100이 황동색에서 녹색으로, 또는 녹색에서 황동색으로 변한다. 또 지폐를 밝은 빛에 비춰 벤저민 프랭클린 초상화가 선명하면 진폐이고 다소 두껍고 투박하면 위폐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의 100달러 위폐는 주로 중국에서 제작·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을 상대로 가장 자주 쓰이는 위폐 사기 수법은 택시, 식당, 상점 등에서 현찰을 주고받을 때 위폐로 건네는 ‘바꿔치기’다. 원진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위폐는 즉석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며 휴가철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2014년 ‘100달러 위폐’ 급증 왜?
입력 2014-08-06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