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샤오미에 밀려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줬다. 인도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갤럭시노트4를 공개하며 대반격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올해 2분기 중국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을 조사한 결과 샤오미가 1499만1570대로 점유율 13.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삼성전자는 1322만8430대(12.2%)로 2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레노버, 유룽,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3∼5위도 싹쓸이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쌍두마차를 형성했던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는 세계 2위 시장 규모인 인도에서도 현지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5.3%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맥스(19.1%)가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업체의 국내 시장 공략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화웨이는 최근 LG유플러스 개발자용 네트워크에 자사 단말기를 등록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네트워크 테스트 차원에서 화웨이가 요청해서 등록을 했을 뿐 국내 출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 이동통신사들이 중국산 스마트폰 도입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인도 업체에 공격당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고 초대장을 발송했다.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노트4와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기기 ‘기어’, 가상현실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기어 VR’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4는 5.7인치 QHD(2560×1440) 디스플레이와 64비트 엑시노스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3GB 메모리, 1600만 화소 손떨림 방지 카메라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성장동력으로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PC 중간 크기) 시장의 선두 주자인 갤럭시노트4를 꼽고 있다. 특히 갤럭시노트4의 다양한 변형 모델을 출시해 보급형부터 프리미엄 제품까지 패블릿 시장을 철저하게 공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삼성 스마트폰, 중국서 샤오미에 1위 반납… 애플은 5위권 밖으로 뚝
입력 2014-08-06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