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폭력행위 반드시 근절시켜야” 예장통합 ‘윤 일병 사망’ 진상조사·재발방지 촉구

입력 2014-08-06 04:56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5일 총회장 성명을 발표하고, 윤모(20) 일병 구타사망 사건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총회장 김동엽(사진) 목사는 성명서에서 “무엇보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은 생명이 폭력에 의해 사라지게 된 것이 안타깝다”며 “집단폭행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우리의 무능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송두리째 날려 버렸고 숱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것이 없이 군대의 구타 및 가혹행위가 음지에서 ‘야만적 폭력’으로 횡행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예장통합도 그동안 군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권력의 최후 보루로 생각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군 선교에 힘써 왔지만 기본적인 신뢰조차 무너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김 총회장은 “군대 내 가혹행위는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건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동시에 군내에 있는 인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일병 사망 전에도 가혹행위와 폭행이 ‘대물림’됐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진상을 거짓 없이 밝히고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병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 강화, 반인권적인 집단행동 모니터링, 예방적 조치를 취하는 제도개선을 요구했다.

가해자들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도 당부했다. 김 총회장은 “군대 폭력은 전투력을 훼손하는 중대 범죄인데도 군 수뇌부가 여전히 안일하게 여기는 것 같다”며 “군 수뇌부는 나라 전체가 분노와 공분을 느끼고 있음을 명심하고, 사건 가해자들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국민의 정서와 여론을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에 대한 단순한 처벌에서 마무리할 것이 아니라 군 지휘계통에 대한 연대책임을 묻고, 병영문화 전반에 걸쳐 대수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