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디 전 백악관 대변인 사망

입력 2014-08-06 02:21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암살미수 사건 당시 부상을 당해 유명해진 제임스 브래디 전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73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브래디 전 대변인의 가족은 성명에서 “사랑하는 브래디가 여러 건강상 문제 끝에 세상을 뜨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브래디 전 대변인은 1981년 3월 30일 워싱턴DC 힐튼호텔 앞에서 레이건 전 대통령을 겨냥해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쳤으며 이후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여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다. 부상으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었음에도 백악관은 그의 공적을 기려 레이건 전 대통령이 퇴임한 89년 1월까지 대변인 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브래디 전 대변인은 총기 규제의 선봉에 선 것으로도 유명하다. 미국인들이 총기를 구입하기 전에 경찰의 배경조사를 받도록 한 이른바 ‘브래디 총기 통제법’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브래디 전 대변인은 총격 사건 이후에도 (총기 규제 같은) 중요한 이슈에 대해 확실하게 의견을 밝힘으로써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헌신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