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해결해 드립니다. ‘033-120번’ 강원도 콜 센터입니다.”
강원도가 운영하고 있는 ‘강원도 콜 센터’가 어르신들에게는 효자, 민원인들에게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5일 도에 따르면 2006년 문을 연 콜 센터는 2012년부터 도내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효도전화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전화는 14명의 콜 센터 상담원들이 1주일에 2번씩 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벗이 돼 주고 각종 생활불편을 해결해 주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춘천에 사는 한 노인이 돈이 없어 백내장 수술을 못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함에 따라 보건소와의 상담을 통해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평창에 사는 한 노인이 상수도로 사용하는 계곡 물이 얼어 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어려움을 호소하자 면사무소에 요청해 긴급생활용수를 공급하기도 했다.
상담원 김명은(33·여)씨는 “처음에는 낯설어 하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전화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신다”면서 “짧게는 5분, 길게는 50분씩 통화를 하면서 일상 속 소소한 얘기나 건강·가족문제를 들으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효도전화가 호평을 받음에 따라 도는 대상인원을 2012년 484명에서 지난해 2500명, 올해는 3000여명으로 늘렸다. 내년에는 3300여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콜 센터는 효도전화뿐 아니라 관광 및 도로교통 안내, 가로등 고장과 교통 불편 신고 접수, 행정지원 등 사회 모든 분야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농수산특산물 판매 지원에 나서 5억4000만원 어치의 도루묵과 감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올해는 장애인과 노인 등에게 콜 택시를 지원키 위한 ‘이동지원 콜 서비스’도 본격 시행한다. 이는 교통약자에게 이동수단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도 고객만족팀 박혜영 담당자는 “로또 번호를 비롯해 맛집, 깨끗한 피서지와 휴가철 우회도로 안내 등 정말로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고, 상담원들은 이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면서 “도정종합상담센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도민을 위한 신뢰와 소통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독거노인의 말벗이자 도민들의 민원 해결사”… 강원도 콜센터, 생활도우미 역할 톡톡
입력 2014-08-06 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