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26)이 올 시즌 부활에 완전히 성공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3년간 부상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2011년과 2012년엔 10승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승(9패)을 거뒀지만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하는 등 구위와 내용은 예년의 위력에 못 미쳤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을 완전히 떨치고 SK 마운드의 중심이었던 시절로 거의 돌아간 모습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19경기에서 11승6패, 평균자책점 3.19를 기록하고 있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5위, 최소 피안타율(0.252) 3위 등 리그 정상의 투수로 확실히 돌아온 것이다. 토종 선발로는 전체 성적에서 KIA의 양현종과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다. 물론 수치 자체만 보면 최고 성적을 올렸던 2008년이나 2010년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올해 극심한 타고투저를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
게다가 김광현은 올 시즌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좋아지고 있다. 150㎞의 강속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외에 올해 새로 장착한 커브까지 위력을 더한 덕분이다. 김광현은 초반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6월 이후엔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5월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이후 등판한 8경기에서 5승1패의 성적을 거뒀다. 1경기를 빼고는 모두 2자책 이하였다. 특히 7월 이후 4경기에선 4승을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1.04에 불과하다. 그것도 모두 상위 1∼4위 팀들을 상대로 거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문제가 자연스럽게 화두로 떠올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선발된 김광현이 금메달을 따면 FA 7년 자격일수를 채워 포스팅 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007년에 입단한 김광현은 올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어도 FA 자격 7시즌에 등록일수가 8일 모자라지만 금메달을 딸 경우 14일의 FA 혜택일수를 받게 된다. 아시안게임 야구 출전국들 가운데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의 전력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그 가능성은 높다. 김광현 자신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말을 공개적으로 밝힐 만큼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김광현이 선발 등판할 때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WBC 등 국제 대회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좌완으로 강속구를 뿌리는 김광현은 매력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포스팅 금액 등 제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4일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잠실경기서는 강정호(넥센)가 31호 홈런을 기록, 이종범 한화 이글스 코치가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세운 유격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팀 동료 박병호(33개)를 홈런 2개차로 추격한 강정호는 87타점으로 타점 선두에 나섰다. 하지만 넥센은 황목치승이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한 LG에 4대 6으로 졌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김광현 재기投 씽 씽… 메이저리그 마운드 보인다
입력 2014-08-05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