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CNG 하이브리드 버스 2014년부터 보급

입력 2014-08-05 03:08

서울시가 시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기존 CNG(압축천연가스) 버스보다 연료비가 적게 들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은 적은 CNG 하이브리드버스를 올해부터 선보인다. CNG 하이브리드버스는 저속 운행 및 정차 시에는 전기를 동력으로 하고 속도가 올라가면 CNG를 사용하는 차세대 친환경버스다.

시는 올해 20대를 시작으로 오는 2018년까지 CNG 하이브리드 버스 총 2100대를 보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2012년 7∼10월 실증사업을 벌인 결과 연비가 2.3㎞/㎥로 기존 CNG 버스(1.7㎞/㎥)에 비해 34.5%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도 30%가량 감소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특히 시내버스 회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정책금융공사의 ‘그린카펀드’를 활용, CNG 하이브리드버스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카펀드는 국내 전기차와 충전인프라 보급을 위해 조성된 10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시도 환경부와 함께 시내버스 회사들이 CNG 하이브리드버스를 구입할 때 대당 보조금 40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회사가 버스를 교체할 경우 기존 CNG 버스 가격으로 CNG 하이브리드 버스를 구매하고, 차액은 향후 절감된 연료비로 상환토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는 “CNG 하이브리드 버스가 내구연한(9년) 동안 절감하는 연료비는 대당 약 1억800만원으로, 버스 구입비를 뺀다고 해도 회사는 연료비 6900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시는 2018년까지 2100대 보급이 완료되면 내구연한 동안 연료비 총 2268억원, 대기오염물질은 총 3124t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시는 연내 경유버스 13대를 마지막으로 시내버스가 100% CNG 버스로 교체된다고 덧붙였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기존 CNG버스가 서울의 대기질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 CNG 하이브리드버스는 대기질은 물론 연료비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수명이 다해 교체되는 시내버스들을 우선 대상으로 해 보급을 적극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