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제조사들의 위생불량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철 식중독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피자헛의 피자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PB(자체 브랜드) 제품의 위생상태가 심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4년간 패스트푸드점 이물질 적발현황에 따르면 피자헛(서울)의 피자에 유리조각이 들어갔고, 버거킹(대구)의 햄버거에서 파리가 발견돼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파파존스사(부산)는 유통기한이 경과한 제품(소스)을 진열했다가 과징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적발 내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준규격위반 126건 중에서 이물질 혼입이 110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금속물질 애벌레 닭 뼈 철수세미 유리조각 등 인체에 유해한 이물질이 다수 발견됐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이름을 걸고 소비자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명 PB 상품이 저렴한 만큼 질도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물질 신고 현황 분석 결과 홈플러스의 PB 상품에서는 주로 벌레가, 이마트에서는 곰팡이 제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식약처에 접수된 대형마트 PB 상품 이물 현황에 따르면 PB상품을 만드는 대형마트 중 이물질이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홈플러스로 총 81건의 이물질 신고사례가 접수됐다. 이물 내용은 대부분 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이물은 홈플러스 라면에서 손톱과 뼛조각이, 카스타드(홈플러스)4500에서는 인공치아가 발견돼 소비자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얼마 전 편의점 사업에 진출해 대기업이 골목상권까지 잠식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이마트도 PB 제품의 관리가 부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홈플러스의 제품에 주로 벌레가 발견됐다면 이마트는 곰팡이 과자가 많았다. 이마트 엄마의 정성을 담은 토마토, 스파게티소스 등 다수의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 롯데마트도 와이즐렉 고춧가루, 현미녹차, 스위트콘 등에서 벌레와 금속, 탄화물 등의 이물질이 발견됐다.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제조업체의 노력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복수의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제조업체 스스로가 위생관리에 더 철저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
유리조각 피자·벌레 PB제품… 먹거리 안전 적색경보
입력 2014-08-05 0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