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확산] “에볼라 위험하지만 차단 가능”

입력 2014-08-05 04:17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유행하는 에볼라출혈열과 관련해 정부가 4일 대책회의를 갖고 "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위험한 질병이지만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발병국에서 입국한 21명을 추적 조사해 13명은 '증상 없음' 판정을 내렸고 나머지 8명은 매일 발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발병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58명(기니 45명, 라이베리아 25명, 시에라리온 88명) 중에도 감염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4월부터 에볼라 대책반을 구성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왔다"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환자 접촉이 없었더라도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인 21일간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감염자 발생 상황에 대비해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법(RT-PCR) 모의검사를 실시하고, 지정 병원 17곳에 전용병상 544개도 확보했다. 지난 1일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의심환자 기내 발생 상황에 대비한 모의훈련까지 마쳤다. 필요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의 역학조사관을 한국대사관이 있는 세네갈 등에 파견해 현지 상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발병 3개국에는 입국금지 및 체류자 즉시 대피를 권고하는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외교부는 이를 '여행금지'로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 "체류 국민을 강제로 철수시키는 조치여서 아직 신중히 검토할 문제"라며 부정적 입장임을 밝혔다.

아프리카 학생 33명이 참가해 논란이 일었던 덕성여대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참가 학생들이 발병국 출신도 아니고 검역 결과도 이상이 없었다. 13일 개막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 조직위원회는 참가 대상자 중 기니 수학자 1명에게 양해를 구해 참가를 보류시키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도 아프리카에서 오는 방문객 명단을 확보해 검역을 실시키로 했다.

세종=박세환 기자, 정건희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