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서아프리카에서 창궐하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위협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출장을 자제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현지 주재원 철수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라이베리아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던 동아쏘시오그룹은 현지 직원을 철수시켰다. 여행사들도 아프리카 주재원을 철수시켰고, 여행 상품을 대부분 취소했다. 시에라리온에서 도로공사를 수행 중인 이수건설은 에볼라가 발생한 지난 6월 하순 공사를 중단하고 1차로 직원 철수를 단행했다. 현재 직원 8명이 현장에 남아 발주처와 현장 및 장비 보전 문제를 놓고 협의 중이다. 협의가 끝나는 대로 모두 귀국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아프리카 지역 판매를 담당하는 두바이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에볼라 지역’ 출장 등을 자제하라고 지시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4일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한 기니와 라이베리아는 이전부터 전염병, 치안 문제 등의 이유로 출장자제 지역이었다”면서 “두바이 지역본부 직원들에게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주 정부 차원의 특별여행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관련 지역을 대상으로 출장제한 조치를 일단 취했다. 하지만 현지 생산기지나 주요 거점이 남아공 케냐 가나 등으로 서아프리카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서아프리카 지역인 나이지리아 판매법인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주재원 철수 조치는 내리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출장자제 권고 안내문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LG전자는 아프리카에 6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고 나이지리아에 서비스 법인이 있지만 아직 별다른 영향이 없어 현지 분위기, 질병 확산 범위 등을 지켜보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에볼라 공포 확산] 기업들, 아프리카 출장 자제령… 최악 경우 주재원 철수 검토
입력 2014-08-05 0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