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공포 확산] 어떻게 감염되나… 체액 등 직접 만져야 전염

입력 2014-08-05 04:46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치사율이 최대 90%에 이를 만큼 위험하지만 공기로 감염되지 않아 전파력은 낮다. 막연한 공포에 휩싸이기보다 증상과 예방법 등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문답 형태로 정리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얼마나 위험한가.

"에볼라출혈열은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치사율이 25∼90%다. 평균 70%쯤 된다. 하지만 1976년 처음 발병한 뒤 아프리카 이외에선 감염된 적이 없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만 발생해 치사율이 높게 집계된 측면도 있다.

치사율은 높은데 전파력이 낮은 이유는 두 가지다. 전염이 이뤄지기 전 감염자가 숨지는 경우가 많고, 신종플루처럼 공기 중에서 호흡기로 감염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직접 접촉 없이는 옮지 않아 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은 아주 낮다.

1976년 이후 아프리카 9개국 일부 지역에서만 환자가 생겼다. 1976∼2012년 콩고공화국 가봉 코트디부아르 수단 우간다 등에서 24차례 유행해 2387명이 발병했고, 올해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의 특정 지역에서만 환자가 나왔다."

-어떻게 감염되나.

"에볼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 침, 땀, 콧물, 눈물, 토사물, 정액 등 체액을 직접 만졌을 때 감염된다. 감염된 사람은 피를 흘리고 피부가 벗겨지면서 체액이 나오는데 주로 이를 만지면 전염된다. 또 바이러스에 감염된 침팬지 원숭이 개코원숭이 박쥐 등을 직접 만진 경우에도 옮는다. 환자의 물건을 가볍게 만지는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2∼21일 잠복기에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없을 때는 전염되지도 않는다."

-에볼라출혈열에 걸리면 나타나는 증상은.

"주된 증상은 발열과 출혈이다. 잠복기가 지나면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엔 감기와 비슷하다. 열이 나고 오한, 두통, 구토, 설사, 근육통 등이 동반된다. 이후 눈 코 입 등은 물론 온몸 곳곳과 내장에서 출혈이 일어난다. 이후 면역체계가 빠르게 무너지면서 7∼10일 안에 쇼크, 혼수상태, 과다출혈 등으로 숨질 수 있다. 병의 진행이 빠른 게 특징이다."

-서아프리카 3개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감염 환자의 국외 이동을 막기 위해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 대응하고 있다. 3개국 공항에선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일일이 개별 면담을 진행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신종플루나 독감과 달리 항바이러스제도 듣지 않는다. 현재로선 '대증요법'이 유일하다. 열이 나면 열을 내리게 하고, 탈수되면 수액을 놓고, 출혈이 심하면 수혈하는 식으로 증상에 따라 대처한다. 철저히 격리해 2차 감염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환자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다. 손씻기 같은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외여행 때 안전한 음료수, 충분히 익힌 음식만 먹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문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