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아베를 쏘다’ 펴낸 김정현 “뻔뻔함으로 일관하는 日, 반성의 기회 됐으면…”

입력 2014-08-05 02:54

소설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사진)이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한 ‘안중근, 아베를 쏘다’(열림원)를 펴냈다. 역사적 인물인 안중근이 회생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저격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김 작가는 4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서 출판간담회를 갖고 “아직도 반성은커녕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뻔뻔한 태도를 유지하는 일본에 경고가 아니라 반성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당초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월 26일에 즈음해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출판사와 협의를 통해 광복절을 앞두고 출간하는 것으로 앞당겨졌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책을 마무리하는 게 쉽지 않았으나 그간 중국 체류 시 고증과 역사 연구를 충실히 해온 덕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설은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역사 이야기를 다룬 1·2부, 안중근이 아베 총리를 사살하는 허구적 상상력을 가미한 3부로 구성된다.

저자는 소설을 쓰기 위해 지난 3년간 중국에 체류하면서 역사 연구에 천착해 왔다. 안중근이 거사 후 뤼순감옥에서 쓴 ‘안중근 자서전’, 수사와 재판 당시 신문과 공판 기록을 꼼꼼히 살펴 이야기 속에 녹여냈다.

작가는 “소설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었던 건 안중근이 영웅이기 이전에 평범한 인간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 같은 문제의식 아래 영웅 이전에 한 명의 평범한 인간으로서 식민지 하의 아픔 속에서 겪었던 그의 고뇌를 담아냈다.

일본 현직 총리를 직접 겨냥해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소설의 내용은 최근 일본 정부의 우경화 경향에 따른 한·일 간 외교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