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과일값 안정 나선 대형마트들

입력 2014-08-05 02:27
대형마트가 이른 추석 탓에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일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추석 상차림용 과일과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묶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는 추석이 이른 만큼 음력을 따르는 농작물 재배 일정도 지난해보다 당겨져 물량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배송지로 직접 배달하는 사전예약 물량을 기존 10%에서 20%로 늘렸다. 과일이 익을 수 있는 기간을 3∼10일 더 벌기 위한 조치다. 전북 장수 등 생육 환경이 좋은 400m 이상 고지대의 사과는 출하 물량을 지난해 30%에서 올해 40∼50%까지 늘렸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수준으로 과일 값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물량 수급이 어려운 배는 기존 공급지인 전남 나주와 충남 천안 외에 전남 영암·보성, 경남 하동 등에서 200여 농가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보다 약 30%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사과는 전북 장수, 경남 거창 등의 대규모 농가 10여곳과 직거래하고 30억원가량 물량을 미리 확보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다 자란 과일들이 수확을 앞두고 나무에 매달린 상태인데 현재 북상 중인 제11호 태풍 할롱의 규모가 앞선 태풍보다 크다고 해서 대비 중”이라며 “피해가 크지 않다면 올해 과일 가격을 예년 수준으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