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가 3일 오후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서해상에서 소멸됐지만 나크리로 인해 12명의 사상자와 3800㏊에 이르는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나크리가 몰고 온 비바람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10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남 완도 양식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근로자 1명이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에 맞아 숨졌고, 경북 영덕군 야영장에서는 쓰러진 소나무에 깔려 어린이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경북 청도군 오토캠핑장 인근 계곡에서는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일가족 6명 등 7명이 숨졌다. 경남 거창에서도 50대 남성이 불어난 물로 목숨을 잃었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전남 지역에서 농경지 3348㏊가 침수되고, 과수원 434.7㏊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해남·제주·광주·신안 등에서는 주택 11동이 파손됐고 어선 6척도 유실됐다.
광주 북구 기아 챔피언스필드 야구장의 지붕 패널 17장도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전남·제주·경남 일대에선 가로수 130여 그루가 바람에 쓰러졌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나크리’가 할퀸 한반도… 10명 숨지고 2명 부상
입력 2014-08-05 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