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세계 학회에서 침과 봉독약침(벌침)을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효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박성욱(사진) 교수는 지난 6월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NMDPD)에서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효과’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이 병원 중풍뇌질환센터가 지난 2012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파킨슨병으로 침, 봉독 등 한방치료를 받은 116명(남성 44명·여성 72명)의 치료결과를 분석한 결과 66%의 환자들에게서 파킨슨병 평가점수(UPDRS)가 호전반응을 보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5세, 유병기간은 6.2년이었다.
앞서 박 교수는 2012년에 특발성 파킨슨병으로 진단받고 파킨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43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연구에서 봉독약침 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균형 잡기와 보행시간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파킨슨병과 연관장애(Parkinsonism and Related Disorders)’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 개선에 침과 봉독약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한 최초의 임상연구”라며 “침과 봉독약침 등 한방 치료의 지속적인 접근이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교수는 학술연구진흥재단 지원 연구과제로 파킨슨병에 대한 봉독약침의 운동기능 개선 효과 연구에 이어, 침과 봉독약침 치료에 대한 3년간의 최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침 치료와 봉독약침 치료가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기능, 보행능력, 자세 안정성, 우울 정도와 삶의 질 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으로, 동시에 치료 기전 확인을 위해 핵의학적 검사(FP-CIT PET)와 양성자 자기공명분광법(Proton Magnetic Resonance Spectroscopy)을 활용한 기전 연구도 진행된다. 파킨슨병 환자 총 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올해 8월 완료된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오는 12월 4일부터 프랑스 니스에서 열리는 세계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학회 10주년 기념행사에 강연자로 나선다”고 말했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
봉독약침으로 파킨슨병 고친다… 1년 한방치료 후 증상 개선 확인
입력 2014-08-05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