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안티링클 크림’ 제값 못한다

입력 2014-08-05 02:34

유명 브랜드의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안티링클 크림)들이 제값을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되레 싼값의 같은 기능성 화장품이 더 효과가 좋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판 중인 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12개를 대상으로 그 효과를 조사한 결과 SK-Ⅱ의 ‘스템파워 크림’(12만9000원·50㎖·일본)이 5점 만점에 1.5점으로 최하점을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중국 등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의 12개국 회원들과 공동으로 진행했다.

SK-Ⅱ ‘스템파워 크림’의 절반 가격에도 못 미치는 미샤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6만원·50㎖·한국),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5만6000원·50㎖·독일)은 3.5점으로 조사 대상 제품 중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고가 제품군에 들어가는 설화수 ‘소선보크림’(15만원·50㎖·한국), 랑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크림’(15만원·50㎖·프랑스),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11만원·50㎖·프랑스) 등은 2.5점에 그쳤다. 비쉬 ‘리프트 액티브 데이 크림’(5만8000원·50㎖·프랑스), 크리니크 ‘유스 서지 SPF15’(7만원·50㎖·미국), 벨레다 ‘석류 퍼밍 데이 크림’(4만2000원·30㎖·스위스)은 3.0점을 받았다.

주름개선 기능효과와 함께 수분효과, 사용자 테스트, 제품 표시항목을 모두 더한 종합점수에서도 고가의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SK-Ⅱ 스템파워 크림은 100점 만점에 46점, 랑콤 레네르지 멀티-리프트 크림은 48점, 클라란스 엑스트라 퍼밍 데이 크림은 49점에 불과했다. 10만원대 제품에서 설화수 소선보크림만 53점으로 평균점수(52)를 겨우 웃돌아 체면을 세웠다.

반면 평균점수 이상을 받은 제품은 대부분 중저가였다.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데이 크림은 60점, 미샤 타임 레볼루션 이모탈 유스 크림은 59점, 로레알 리바이탈 리프트 데이 크림(3만5000원·50㎖·프랑스)은 56점을 얻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제품을 고를 때 비싼 제품이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막연히 판단하지 말고 실제 자신의 피부타입 등을 고려해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품질 비교 결과는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www.consumerskorea.org)와 스마트 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