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승진, 성과에 집중하기보다는 사람을 사랑하며 평화와 정의 구현에 주력하자.”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은평구 불광로 팀비전센터에서 열린 ‘기독법률가회(CLF·Christian Lawyers Fellowship) 제6회 전국대회’에 참석한 400여명의 법조인들은 이같이 다짐했다.
‘막힌 담을 허시고’(엡 2:14)를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예수원 대표 벤 토레이 신부가 주 강사로 나서 “크리스천은 코이노니아(교제)를 통해 연합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삶의 현장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만들라”고 강조했다. 토레이 신부는 “분리된 개인이 서로를 품어 그리스도의 하나 된 몸을 이루게 하는 것이 성령의 사역”이라며 “나 자신의 이익과 평안에만 집중하지 말고, 타인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성도의 삶”이라고 역설했다.
현직 법조인들은 특강을 통해 법조계의 현실과 기독 법률가의 역할을 되짚었다. ‘법률가, 선교를 말하다’를 제목으로 강의한 법무법인 소명의 정재훈 변호사는 “세상 법조인의 문화는 곧 풍요와 물질에 최고 가치를 둔 가나안의 문화와 같다”며 “외부 치장을 중시하고, 누가 승진했으며 어떤 사건을 맡았는지, 어떤 공직에 올랐는지 등에 온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기독 법조인은 이같은 문화에 맞서 타인을 배려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하나님 나라 구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이일 변호사는 “법률가들은 스스로가 얼마나 잘하는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여기서 자유로워지는 길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익변호사의 길을 택한 것은 낮은 곳에서 어렵고 소외된 이웃과 동행한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본받기 위함”이라며 “물질적 풍요가 없어도 전혀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광야에서 하나님의 임재 연습, 개인 기독 변호사로서의 삶’에 대해 강의한 안태훈 링컨로펌 변호사는 “하나님은 의뢰인과의 관계, 또는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길 원하신다”며 “말씀묵상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평강과 위로, 사랑과 지혜를 갖고 의뢰인을 대한다면 그 변호사는 신뢰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CLF는 1995년 기독 변호사들을 주축으로 첫발을 뗀 이래 성경적인 법학 연구, 법을 통한 섬김 등을 모토로 99년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으며 ‘사회적 책임의 수행’ ‘기독 법률가의 직업윤리와 대안적 삶 확립’ ‘법을 통한 선교’ 등을 사역 과제로 삼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기독 법조인은 이득보다 타인에 헌신해야” 기독법률가회 전국대회
입력 2014-08-05 02:07 수정 2014-08-05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