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황금세대 ‘우생순’ 신화 재현한다

입력 2014-08-05 02:45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우생순’ 신화를 일궈내며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이후 자꾸만 뒷걸음질쳤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2014 런던올림픽에선 4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세르비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12위에 머물렀다. 우생순의 미래는 암울할까? 차세대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하고 있다.

오세일(47)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18세 이하) 대표팀은 지난 3일(한국시간) 마케도니아 오흐리드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제5회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순위결정전에서 33대 27로 승리, 최종순위 5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국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 우승팀 스웨덴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네덜란드 등 강호들을 연파하며 8승1패를 기록했다.

라이트백 유소정(18·의정부여고·사진)은 이번 대회에서 81골을 기록해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피봇 강은혜(18·구리여고)는 체격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쳐 보였다. 레프트윙 김성은(17·인천비즈니스고)은 고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이들은 대한핸드볼협회가 체계적으로 키운 선수들이다.

협회는 2009년부터 중장기 전략인 ‘비전 2020’을 프로그램을 가동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유망주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각급 학교에 코치들을 파견해 집중적으로 지도한 것. 또 매년 3차례 정도 각종 대회에서 우승한 팀에 유럽 연수 기회도 주고 있다.

청소년 대표팀은 지난달 제19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주니어 대표팀과 함께 ‘황금세대’를 이룰 자원이다. 한국 핸드볼계는 꺼져 가던 여자 핸드볼의 불씨를 다시 살린 어린 우생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진수(59) 협회 부회장은 “주니어, 청소년 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아마 역대 가장 좋은 선수 구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