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28년만에 맛·포장지 바꿨어요

입력 2014-08-05 02:51

라면 판매 부동의 1위 ‘신라면’이 28년 만에 맛과 디자인을 바꿨다.

농심은 1986년 출시한 신라면의 맛, 포장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을 이달부터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변화의 핵심은 신라면 고유의 정체성 강화다. 농심은 그동안 축적한 소비자 의견을 감안해 원료 배합 비율을 조정했다. 면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하고 국물의 조화를 높일 수 있도록 비율을 달리했다. 또 라면 면발이 퍼지는 현상을 개선하는 노하우를 개발해 우선 적용했다.

포장 디자인은 더욱 단순화했다. 캘리그래피(Calligraphy·손글씨)로 처리한 한자 ‘辛(신)’과 빨간 바탕색은 강조하되 나머지 디자인 요소는 생략하거나 간소화했다. 소비자가 신라면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연상 이미지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군더더기를 뺀 것이다. 빨간 바탕에 ‘辛’자를 더욱 강조하면서 신라면의 특징인 매운맛을 시각적으로 두드러지게 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출시 초기 넣었던 각종 정보, 홍보문구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도 디자인을 단순화하는 배경이 됐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특유의 얼큰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고기의 깊은 맛은 더욱 풍성하게 했다”며 “한층 좋아진 신라면의 품질을 눈과 입으로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