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 초상화에 푹 빠진 여고생 3인방

입력 2014-08-05 02:52
교과서 속 전북 문학인의 초상화를 그린 여고생들이 그림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유민, 김신영, 김수하양. 최명희문학관 제공

전북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최명희문학관 4개의 기둥에 교과서 속 전북 문학인을 그린 초상화 12점이 걸렸다. 최명희문학관이 진행하고 있는 ‘문학인 인물화展’의 세 번째 성과물이다. 그림 속 주인공은 고은 김용택 서정주 신석정 안도현 시인과 양귀자 윤흥길 채만식 최명희 최일남 소설가 등 10명.

작가는 김신영(근영여고1) 김수하(중앙여고1) 유민(성심여고1)양 등 세 명의 여고생이다. 화가와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넉 달간 주말마다 이 문학관에서 교과서 속 전북 문인들을 찾아 공부하고 이들의 모습을 작은 화폭에 담았다. 최명희 작가의 얼굴은 3명이 각각 그렸다.

각 그림엔 개성이 넘친다.

캐리커처를 그린 유민양은 김용택 시인은 목도리, 최명희-입술, 안도현-재킷, 고은-넥타이에 각각 다른 색을 칠해 특색을 살렸다. 색연필을 이용한 김수하양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잡지에서 글자를 오려 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더했다. 김신영양은 아크릴 물감과 붓 펜을 이용해서 각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신석정 서정주 채만식을 그린 김수하양은 “무엇보다 멋있고 개성 있는 외모가 표현하기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유민양은 “처음에는 봉사활동 점수를 얻으려고 시작했다”며 “그런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욕심도 생기고 재미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신영양은 “시험에 자주 나오는 윤흥길 양귀자 최일남 소설가를 선택했다”며 “그래서 성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들 작품은 10월 6일까지 전시된다.

한편 ‘문학인 인물화展’은 격월로 진행되는 전시회로 4월과 6월엔 송북초등학교와 우전초등학교 꼬마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