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성 지진 350여명 사망·실종

입력 2014-08-04 04:23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 자오퉁(昭通)시 루뎬(魯甸)현에서 3일 오후 4시30분쯤 규모 6.5의 지진이 나 이날 밤 11시30분 현재 35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또 부상자도 1400명 이상 발생했다.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AP 통신 등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75명이 숨지고, 18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 주택 1만2000여채가 붕괴했고 3만여채는 건물 일부가 부서졌다. 이 지역의 교통, 전력, 통신 등도 전면 중단됐다. 지진의 진앙은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 깊이는 12㎞로 파악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지난해 4월 20일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했던 규모 7.0 지진 당시 220명 정도가 사망·실종한 것보다 큰 것이다.

지진 발생 이후 윈난성 당국은 텐트 2000개와 간이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긴급 구호물자를 보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국가방재위원회 등에 재난 구조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의 깊이가 얕고 최대 피해지역인 루뎬현에만 43만명이 사는 등 인구밀도가 높았던 것이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루뎬현은 진앙에서 23㎞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자오퉁시는 쿤밍(昆明)에서 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곳으로 2012년에도 규모 5.7의 지진으로 80명이 숨지고 800여명이 부상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1974년에도 지진으로 14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 발생 후 윈난성 성도인 쿤밍을 비롯해 쓰촨성 청두(成都) 충칭(重慶)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다. 윈난성에서는 70년에 진도 7.7의 지진으로 1만5000명이 사망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