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1500번째 골… 동아시아 클럽 첫 영예

입력 2014-08-04 04:29
포항 스틸러스 주장 황지수(등번호 9번)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5분 팀 통산 1500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를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가 동아시아 클럽 최초로 팀 통산 1500골 위업을 달성했다.

포항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K리그 클래식 2014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5분 황지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포항은 K리그는 물론 동아시아 프로축구 클럽 중 최초로 팀 통산 1500골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포항 주장 황지수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 몸에 맞고 나온 공을 곧바로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팀 1500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황지수는 “최고의 팀에서 동아시아 최초 1500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돼 영광”이라며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다독여 남은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포항은 올시즌 18경기에서 31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1.7골로 화끈한 공격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동점골을 내준 후 후반에 릴레이 슛을 넣으며 포항을 4대 1로 대파했다. 3연승을 내달린 수원은 9승5무4패(승점 32)를 기록하며 순위가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수원은 특히 지긋지긋한 ‘포항 징크스’를 깨 기쁨이 배가 됐다. 수원은 포항에 2012년 7월 1일 패배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1무7패라는 절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수원 산토스는 경기 시작 44초 만에 골을 넣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최단시간 골 기록을 세웠다. 역대 K리그 최단시간 골은 2007년 5월23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방승환이 포항전에서 기록한 전반 11초다.

전북 현대는 전남 드래곤즈와의 호남 더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한교원의 활약으로 2대 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전북은 승점 35를 기록, 이날 패한 포항(승점 34)을 승점 1차로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다. 전북이 1위에 오른 것은 4월 26일 이후 99일 만이다. 경남FC는 FC서울과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남은 무려 14경기 연속 무승(8무6패)의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