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시대 활짝… 시즌 3승·상금 7억 돌파

입력 2014-08-04 02:33
김효주가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마지막 날 4라운드 4번 홀에서 세컨드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김효주(19·롯데) 시대가 활짝 열렸다.

김효주는 3일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 골프장(파72·6631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비바람 속에서도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김효주는 2위 이정민(22·BC카드)를 무려 6타 차로 따돌리고 시즌 3승째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발목이 푹푹 빠지는 깊은 러프가 시종 선수들을 괴롭힌 대회 코스에서 최종 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는 김효주가 유일했다.

우승 상금 3억을 보탠 상금 선두 김효주는 시즌 상금 7억7017만원을 획득, 2008년 신지애에 이어 두 번째로 상금 7억원을 돌파했다. 또 당시 신지애의 시즌 상금 7억6518만원을 넘어서 KLPGA 사상 시즌 상금 최고액을 넘어서는 신기록을 세웠다. 김효주는 미국과 일본투어에 간간히 초청선수로 출전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이번 시즌 13개 KLPGA 대회에 출전, 11차례나 톱10에 드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였다. 앞으로 13개 대회가 남은 점을 감안하면 시즌 상금 10억원은 쉽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통산 상금에서 김효주는 데뷔 후 1년 9개월 29일 만에 12억3400만원을 쌓아 신지애가 2년 6개월 17일 만에 세운 최단기간 상금 12억원 돌파 기록을 추월했다.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과 7월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우승으로 최근 열린 4차례의 대회에서 3승째를 달성한 김효주는 친구인 백규정(19·CJ오쇼핑)을 제치고 다승부문 선두에 올랐고, 대상포인트에서도 선두를 지켜 ‘김효주 천하’를 호령했다.

2위 이정민에 2타차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파행진을 이어가던 김효주는 13번홀(파4) 첫 보기로 주춤했으나 15번홀(파4) 버디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김효주는 “초반 버디 3개가 나와 편안한 마음으로 칠 수 있었다”면서 “최근 연속 우승이 나와 이정도로 만족하고 싶었지만 앞으로 큰 대회가 많이 남아있어 현재의 좋은 리듬으로 더 낳은 성적에 도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본투어 상금선두 안선주(27)는 5오버파 296타 공동 4위에 랭크됐고, 디펜딩챔피언 김세영(21·미래에셋)은 19오버파 307타 공동 37위의 부진을 보였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