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의 관심은 최근 ‘서머랠리’(여름철 상승행진)를 이어온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할 것인지에 모아진다.
지난주 코스피는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3년간 넘지 못했던 2060을 뚫고 장중 2093.08까지 올랐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증시 등 대외 불확실성보다 국내 요인이 증시에 훨씬 큰 위력을 떨치고 있다.
국내 증시 내부적으로는 호재가 많다. 우선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정책인 ‘초이노믹스’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시장에선 14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리 반영될 경우 코스피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부진 우려도 한층 완화됐고, 나아가 올해 하반기 경기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 호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수급 상황도 우호적이다. 외국인투자자와 프로그램 매매 등에서 주식 ‘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면서 3조원어치를 사들였다가 지난 1일 소폭 순매도로 전환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말 프로그램 매매에서 대규모 차익거래 순매수가 시장에 유입됐는데 이는 강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논의 가능성과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제재, 아르헨티나 채무불이행 등 대외 요인들이 국내 투자심리를 누를 수 있는 악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3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아르헨티나에 대한 외화익스포저 잔액(위험에 노출된 금액)은 800만 달러로 극히 미미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4일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주간브리핑] 서머랠리 힘받아 2100 뚫을까
입력 2014-08-04 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