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활용한 과외프로그램을 토대로 쿠폰을 판매한 뒤 생긴 수익금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바타쿠’(바이 탤런트 쿠폰·Buy Talent Coupon·사진)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 사업은 서울대생이 재능기부를 하면 이를 쿠폰으로 발행한 뒤 판매한 수익금을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이 주최한 ‘제1회 SNU 사회적경제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사회복지대학원생들이 제안했다. 사회공헌단 관계자는 3일 “재능기부로 지역사회에 공헌할 방법을 찾아낸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참신했다”고 말했다.
‘바타쿠’는 쿠폰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재능기부와는 차별화된다. 예를 들어 기타를 잘 치는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신청하면 운영진은 ‘기타 과외 쿠폰’을 제작한다. 이후 해당 쿠폰을 사려는 사람을 모집해 구매자가 나타나면 운영진은 쿠폰을 일정 금액에 팔고 재능 기부자와 연결시켜 준다. 쿠폰 판매 수익금은 사회복지단체에 재능 기부자와 쿠폰 구매자의 이름으로 공동 기부된다. 학생들이 강점을 보이는 외국어나 컴퓨터 실력 외에 각종 악기 연주나 운동 등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은 뭐든 가능하다. 쿠폰 금액은 재능 기부자와 쿠폰 구매자가 상의해 정할 수 있다.
사회공헌단은 이달을 시범운영 기간으로 정하고 교내에서 재능 기부자와 배움 희망자를 모집했다. 지난달 20일부터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10여명의 학생이 재능기부를 신청했다. 시범판매한 재능기부의 구매자들은 대부분 서울대 학생들이었다. 이 수익금은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각장애 노인들을 위해 선풍기를 사는 데 쓰일 예정이다.
사회공헌단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는 학생들뿐 아니라 관악구민들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쿠폰 구매자를 모집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함께 기부까지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착하고 똑똑한 서울대 ‘과외 쿠폰’
입력 2014-08-04 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