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4일 업무에 복귀하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 대통령은 올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직접 경제 현안을 챙기는 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정국 구상 밝히며 속도감 주문할 듯=박 대통령은 우선 5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상세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메시지를 통해 가장 먼저 강조할 이슈는 단연 경제 문제다. 이미 하반기 최우선적으로 성과를 내야 할 국정과제로 경제 활성화, 민생경제 회복을 천명한 만큼 내각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각종 회의 등을 통해 ‘경제 회복에 시간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해 왔다. 앞으로 각종 국정과제의 속도감 있는 이행이 한층 중시되리라 보이는 대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이제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경제 살리기와 국가 혁신에 올인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 미뤄져 왔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규제 혁파 등 국정 어젠다를 면밀히 재점검하는 수순도 밟을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휴가 기간 청와대 경내에 머물면서 참모들로부터 경제·정치·인사·남북관계 등 현안 관련 보고를 받아왔다. 또 하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2기 내각에서 마지막으로 공석으로 남아 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내정하고, 바로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를 요청하기로 한 것도 앞으로 국정운영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행보다.
◇안정적 국정운영 여건=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은 여전히 좋지 않지만 앞으로 박 대통령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이미 갖춰졌다. 7·30 재·보궐선거의 여당 압승으로 박 대통령으로선 정치적 부담을 한결 덜었고, 2016년 총선 전까지는 커다란 정치 이벤트도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경환 경제팀의 이른바 ‘최경환노믹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최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후보자를 통한 2기 내각 친정체제 토대 위에서 입법 작업 역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국정운영에 임할 동력을 확보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가시적이고도 구체적인 성과물 도출이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이제 세월호 정국, 인사 참사 정국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국정을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청와대가 지난 1일 직접 경제 활성화 관련 19개 입법 사안에 대한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대통령은 7일에는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을 구체화할 통일준비위원회의 첫 회의를 주재한다. 또 이달 중 무역투자회의 등 경제 관련 회의를 잇달아 주재하고 민생경제 현장도 두루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휴가 끝낸 박 대통령, 국정 운영은 어떻게… 경제활성화·민생경제 회복 주력
입력 2014-08-04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