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9번째 메이저리그 한·일 선발투수의 맞대결은 팽팽한 호투 속에 무승부로 끝났다.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LA 다저스)과 와다 쓰요시(시카고 컵스)는 나란히 2실점씩 기록한 뒤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9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고, 와다는 5⅔이닝 6피안타 볼넷 6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7회초 2사에서 아리스멘디 알칸트라에게 뼈아픈 동점타를 내준 류현진은 2-2로 맞선 7회말 다저스의 공격 때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고, 다저스가 7회말 득점에 실패하면서 시즌 13승에 실패했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108개(스트라이크 73개)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9로 다소 낮아졌다. 다만 이날 아쉬운 결과는 새로 호흡을 맞춘 포수 드루 부테라의 리드가 좋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 류현진은 알칸트라를 상대로 체인지업 3개를 연속해서 던졌다가 낭패를 봤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의 제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부테라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말했다. 반면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나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와다는 7회초 타선이 동점을 만들면서 승패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와다의 투구 수는 103개(스트라이크 65개)였다.
이번 경기에 앞서 메이저리그에서 8번의 한·일 선발투수 맞대결은 한국 투수들이 6승1패를 거둬 1승5패를 기록한 일본 투수들에 앞섰다. 한국의 1패는 지난해 6월 류현진이 뉴욕 양키스의 구로다 히로키를 만나 기록한 것이다. 이날 경기에서 비록 승패를 가리지 못했지만 류현진은 와다보다 더 오랜 이닝을 버티며 더 좋은 기록을 냈다. 경기도 연장 12회 접전 끝에 헨리 라미레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다저스의 5대 2 승리로 끝난 만큼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할 만하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일본 투수들과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이다. 다르빗슈 유와 다나카 마사히로를 필두로 일본 투수들이 여럿 메이저리그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다음 한·일전에선 '진짜 승리'를 노릴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RYU, 7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한·일 선발투수 9번째 맞대결 무승부
입력 2014-08-04 0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