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250여명의 사상자를 낸 장쑤(江蘇)성 폭발사고를 '인재(人災)'로 규정하고 3일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중국 내 산업현장의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이 다시 도졌다는 내부 비판도 거세다.
사고는 2일 오전 7시40분쯤 쿤산(昆山)시 개발구에 위치한 중룽금속제품유한공사(이하 중룽금속) 생산공장에서 발생했다. 자동차 휠 광택 공정이 이뤄지는 작업장에서 처음 폭발이 발생한 뒤 주변으로 번졌다. 소방 당국은 공기 중에 인화성 강한 분진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에서 작업하다가 불꽃이 튀면서 폭발이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로 44명은 즉사했고 25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사망했다. 부상자도 187명에 달한다고 쿤산시 당국이 밝혔다.
중룽금속은 미국 지엠의 하청업체로 알루미늄합금 전기도금 등을 전문으로 하는 외자기업이다. 생산현장에서 또다시 대규모 안전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 내 기업들의 부실한 공장관리 실태가 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동북부 지린(吉林)성 닭 가공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121명이 목숨을 잃었고 같은 해 11월에는 산둥성 칭다오(靑島) 경제기술개발구에서 국유기업인 중국석유화학이 관리하는 송유관이 폭발해 5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후진국형 안전사고가 재차 발생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나서 사업장 안전조치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위험물질이 많은데도 작업장이 거의 밀폐된 상태로 방치돼 폭발력이 한층 커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폭발사고에 앞서 중룽금속 근로자들은 폐병 등의 산업질환도 호소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中 “장쑤성 폭발사고 人災”
입력 2014-08-04 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