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부 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로 확산되면서 현지 선교사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피신이나 일시 귀국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교사는 인근 국가로 피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한국위기관리재단(대표회장 장기호)과 각 선교단체에 따르면 현재 서부 아프리카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선교사들 중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컴미션선교회는 기니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선교회는 거주 지역까지 에볼라가 확산될 경우 주변국인 말리나 세네갈 등으로 피신하거나 일시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래수 대표는 “선교사들은 기니 북쪽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안전한 상태”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SIM선교회도 나이지리아 선교사들과 연락을 취하며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29일까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선교사들은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임시 피신 등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시에라리온에서 활동 중인 국제YWAM 소속 A선교사는 최근 인근 국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고 90%에 달하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감염된 사람의 체액이나 분비물, 혈액 등과의 직접 접촉으로 발병된다. 지난달 29일까지 기니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등 3국에서 총 1322명의 환자가 발생, 728명이 사망했다.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기니에 이어 1일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에 특별여행경보를 각각 발령하고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터넷 홈페이지(travelinfo.cdc.go.kr)에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를 운용, 각국의 질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阿 한인선교사들 비상사태
입력 2014-08-0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