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관객 첫 100만 돌파… 영화 ‘명량’ 흥행대첩

입력 2014-08-04 02:04
영화 ‘명량’이 일일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3일 관람객들이 ‘명량’ 포스터가 붙은 서울시내 한 극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최민식 주연 영화 ‘명량’의 흥행 회오리가 예사롭지 않다. 연일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여름 극장가를 뒤흔들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명량’은 개봉 나흘째인 2일 1494개관에서 122만916명을 모았다. 국내 하루 관객 100만명 돌파는 처음이다. ‘트랜스포머 3’가 보유한 일일 최다 관객(95만6500명)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영화 일일 최다 관객 기록(91만9010명)을 보유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성적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개봉 첫날 68만명으로 ‘군도: 민란의 시대’가 세운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55만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보유한 평일 최다 관객(67만명)을 경신한 ‘명량’은 이튿날 70만명을 끌어 모으며 전날 세운 평일 최다 관객 기록을 다시 썼다. 또 ‘군도’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트랜스포머 3’가 공동 보유한 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와 300만 돌파 기록도 각각 하루씩 앞당겼다.

‘명량’의 흥행 돌풍은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을 궤멸시킨 이순신을 그럴듯하게 보여준 최민식의 연기, 61분간 생동감 있게 벌이는 해상전투, 화려한 미술과 웅장한 음악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작품에 대한 입소문이 확산되고, 좌석 점유율도 87.6%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해 10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지 관심이다.

한편 최민식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루시’가 북미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에서 4402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에 올랐다. 주중에도 1위 행진을 이어가며 북미에서만 6000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거뒀다. 최민식 주연의 두 영화가 한국과 미국의 박스오피스를 동시에 장악한 셈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