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생물무기 사용 가능성”… 국무부 연례보고서 경고

입력 2014-08-04 02:37
북한이 군사적 목적으로 생물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정부가 2일(현지시간) 다시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달 말 작성한 군축·비확산 이행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은 북한이 생물무기 사용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생물무기금지협약(BWC)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보를 취합해 봤을 때 북한은 지난해 생물무기 연구와 개발을 계속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북한은 1987년 3월 BWC에 가입했으나 관련 신뢰구축 조치를 선언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무부는 2010년 이후 북한이 지속적으로 생물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연례 보고서 등을 통해 경고해 왔다.

이런 가운데 이동일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1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북한처럼 끊임없이 위협받는 나라는 없다”면서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무기 개발 이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 차석대사는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정책을 정하고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한·미 군사훈련 문제를 긴급 현안으로 다뤄야 한다”며 “안보리가 이 요구를 거절한다면 유엔의 존재 목적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