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도 ‘셰일가스’ 개발 본격화

입력 2014-08-04 02:08
SK이노베이션이 셰일가스·오일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미국에 있는 석유개발 자회사를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아 기술·인재 확보에도 나선다.

셰일가스·오일은 주로 진흙으로 이뤄진 셰일층에 갇혀 있는 천연가스와 원유다. 기존 천연가스 등보다 가격이 훨씬 싸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중국 중동 러시아 등 세계 31개국에 187조4000억㎥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석유개발 자회사 SK E&P 아메리카와 최근 인수한 오클라호마 석유생산광구를 방문해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가스·오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필요한 핵심 기술과 인재 확보에도 힘쓰라고 당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플리머스 등이 보유한 오클라호마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75%, 텍사스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총 3억6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오클라호마 광구에서는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텍사스 광구까지 합치면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원유·가스는 하루 4500배럴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생산하는 원유·가스의 15%는 셰일층에서 시추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이미 셰일가스·오일 자원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3일 밝혔다. 현재 국내 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오일을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15개국 22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7만 배럴의 원유·가스를 생산 중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